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攝食之世界

인스턴트 하카다 라멘 돈코츠맛.

1년여전 후쿠오카에서 처음 먹어본 하카다 돈코츠 라멘

이런저런 일로 일본을 잊을만하면 가게 되는데 본토에서 라면 먹은일은 별로 없습니다.
우리나라 중국집 만큼 많은 라멘 집인데,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단기로 와 있는데 중국집에 데려가서 자장면 사주진 않챦습니까.
아, 저는 우리집에 온 일본 손님에게 자장면 배달 시켜 준일은 있지만... 디게 좋아하긴 합디다....

뭐 각설하고,

하카다는 부산이랑 배로 2시간이면 가서 부산 관광객이 많은 편인데,
하카다 라멘이 또 돼지뼈 육수를 사용해서 부산의 돼지국밥과 아주 닮은 맛입니다.
걔네들은 곱창전골도 먹고.. 식습관이 한국이랑 닮은지도...
면은 직선형의 얇은 면을 꼬들하게 익혀 내놓으며, 원래는 노동자들이 면만 리필해서 계속 먹을 수 있게 국물이 짜게 나왔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후쿠오카 현에서 이것저것 먹어봤지만 어찌나 음식들이 짠지...
짜다는 말을 몰라서 '소금기가 강합니다, 소금기가 셉니다' 했던.. 뭔말 하나 싶었을..
아, 자꾸 딴말을..

다음과 같습니다. 고명으로 돼지고기차슈, 깨, 파, 생강이네요,
후쿠오카사진에서는 목이버섯, 숙주가 들어갑니다.

한국 라면도 조리예에 속으면 안되지만,
그래도 열풍건조 파가 들어가 있고 표고버섯 조각이 있고, 실고추가 들어가 있긴 합니다.
해서 아무것도 넣지 않고 라면만 끓여도 맛이 있지만...

일본 라멘은 컵라멘이 아닌 이상 건더기가 있는 제품이 거의 없습니다.
삿포로이찌방, 치킨라멘 같은 봉지라면을 샀다가 낭패 보신분이 많으실거라고 봅니다.
입에서 욕이 나오죠 사람 먹으란거냐!!

얘도 뜯어보면 면과 스프뿐, 깨는 왜 넣었는지.. 새초롬하기만 합니다.



일본의 어머니뻘 가정주부님께 배운 내용으로,
다 필요없고 그냥 양배추만 볶아 넣으라고 합니다.
회전 ㄳ (__)



차슈가 없으니 일단 베이컨을 볶고(의외로 잘 어울립니다), 기름이 배어나면,
마늘가루가 없으나, 그것보다 더 좋을 찧은 마늘을 볶고, 드뎌 양배추도 볶습니다.
위에선 계란을 반숙으로 삶고, 옆에선 면을 삶죠.
삶은계란 조림은 패스

윤기가 돌면서 느물느물 해질 때 까지


냉장고에 파가 겉은 다 죽었는데 속에 새 순이 나고 있어서 내냉큼 사용합니다 ㅠㅜ


찬물에 헹구거나 하지 않으니 소금따위 넣지 않고 삶아줍니다.
면도 좀 흔들고 들어주고, 거품이 일면 찬물이나 얼음을 넣어주는 수고로도 쫄깃해질겁니다.


국물은 따로 만드는데 계량을 잘 해줍니다.
계량의 중요성은 다음에 한국라면 맛나게 끓이기로 포스팅 예정,

설명서대로 270ml 에 스프를 타고, 얘는 좀 진하고 짜니 30ml를 더 부었습니다.

면은 물기만 제거하고 살짝 흔들어서 넣고 준비한 고명 올리고, 흐미 지저분한 싱크대도 패스...

깨와 칠미가루를 약간 뿌려봤습니다.
맥주는 좋은 친구죠,
한국라면이 소주에 딱이라면 일본라멘은 맥주에 딱입니다.


짠거 말고는 부담이 없는 맛이라 국물까지 싹 들이킵니다.



인스턴트임에도 계란,파만 있으면 좋은 한국라면에 비해
그럴듯하게 먹기 위한 수고가 너무 많은 일본라멘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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