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방학숙제용 또는 재력과시(??) 용으로 우표수집을 한 적 있는 사람이 많을겁니다.
문방구나 백화점 등지에서 온갖 나라의 정품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우표를 사 모은.....
우표수집과 비슷한 맥락의 말로 '해외펜팔'이란것도 있었죠, 둘다 풀어쓰면 '쓸데없는데 돈쓰는 일' 이었겠죠 ^^;
특히 부모님들께는 ......
'만화 시리즈 우표'라는 타이틀로 무려 10년(1995-2004)간 매년 5월4일 어린이날 이브 2매(3매한번)씩 발매한 우표.
세계 우표 품평회에서 수상도 했다고 하는데....
우표수집에 조예가 깊지 않은 한, 매년 5월4일, 10년간 우체국에가서 새로나온 우표를 산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함)
게다가 보통 1주일 지나기 전에 매진 되었었다고 하니,
최초 발행일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구한다는건, 프리미엄이 붙고 공급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게 되는건... 먼나라 얘기 입니다.
한국은 이런 취미에대한 저변이? 허들이? 많이 낮다 보니 지금도 맘만 먹음 인터넷 클릭만으로 구할 수 있다는.....
아니 수집상한테 가면 30% 깎아서 팔아야 한다는.....
아암 그래야 우리 대한민국이지!
(폄하 하는 말이 아니라.. 10년간 일주일만에 매진되는 수집가치를 가진 물품이 5-15년 뒤에 액면가 또는 물가상승률이나 발품정도의 프리미엄으로 뚝딱 구할 수 있다는건... 나같은 게으른 수집가에게 천국같은 곳이죠)
우표수집의 로망은 그 우표가 나온날 그 우표를 붙인 봉투에 그날의 소인을 찍어서 집배원으로부터 받는 것, 이라고 하지만..
그건 솔직히 진입장벽이 너무 높고,
제가 구한건 수집용시트.. 라고 해야하나? 전지시트는 우표부분만 빽빽하게 있어서... 그래서 비싸답니다.
............................................................................................................................................................................................
1995년 1년차 코주부, 아기공룡 둘리
1년차는 고르기 쉬웠었겠죠
한국 最高(연륜과 인기)의 조합,
둘리가 최고라는데 이견이 있는 사람도 있겠으나, 누가 10년 프로젝트의 첫 테이프를 코주부 영감님과 같이 끊을 수 있을까,
거기다 5월5일 어린이날 발행... 그렇다고 最古랍시고 1909년 이도영화백의 만평을 올릴 수도 없었을테고...
거기다 액면가액인 둘리 130과 코주부 440도 나름 절묘
세대를 아우르는 첫번째 선택 만으로도 세계 어쩌고 수상 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1996년 2년차 고바우, 아마게돈
1년차때와 같은 신,구의 조합으로 가기로 가닥을 잡은듯.
한국 최장기연재의 김성환 화백의 고바우
한국 최고 오락만화의 이현세 화백의 까치
.....응? 까치?...
왜 그랬는지 담당자를 붙잡고 물어보고 싶지만...
이현세 화백의 감수가 없었을리도 만무하고.. 그냥 좋은게 좋은걸로 넘어간 거 겠 죠..
백번 양보해도 저 만화는 아마게돈이고
저 캐릭터는 오혜성인데........
1997년 3년차 달려라하니 엄마찾아삼만리
달려라하니, 날아라하니, 천방지축하니, 다이아몬드하니... 의 이진주 교수님 작품
얼음공주 나애리 마저 함박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
김종래화백의 엄마찾아 삼만리는...
1959년 작이라는 것 밖에. 정보가...
한국 만화 베스트셀러 제 1호라고 하며, 디지털 만화 규장각에서 고 만화 전문을 볼 수 있다고
1998년 4년차 도전자, 악동이
60년대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박기정 화백의 도전자, 초대 만화가협회 회장이시랍니다.
이희재 화백은 앞 해의 엄마찾아 삼만리 김종래 화백의 문하생으로 시작하셔서 80년대 명랑만화 악동이..
기억에 남는 작품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1999년 5회차 달려라꼴지 라이파이 임꺽정
다섯번째는 우째선지 3작품이 선정 됐는데..
셋다 쟁쟁하신 분이라,
60년대 활극만화의 최고봉 산호 화백의 라이파이
가장 한국적인 만화를 그리신다는 이두호 화백의 임꺽정
이현세 화백 이후 스포츠계를 주름잡은 이상무 화백의 독고탁...
독고탁? 달려라꼴지잖아.. 아아.. 옛날만화는 대표작을 적어넣고 근대만화는 주인공을.....
아니 애초에 오혜성을 까치라고 적어넣은 센스는 어쩌고.. 하니는 달려라하니고..
2000년 6회차 고인돌 영심이
성냥개비 숯으로 만화를 그리신다는 박수동 화백의 고인돌
스크류바, 빠삐코 ^^;
유년기때 가장 좋아하던 만화가 번데기야구단, 별똥탐험대.....
여성지 스포츠신문 등지에 성인만화를 그리심과 동시에 아이큐점프에 청소년 어린이만화도 그린 배금택 님,
다만 y세대 제갈공두 이후로 뵙지 않고 있다는...
2001년 7회차 꺼벙이 일지매
7회차는 눈물날거 같애,
두분 다 천국에서 만화 그리고 계실게 분명하니 나중에 가서 밀린거 봐야지.
2002년 8회차 맹꽁이서당 웍더글덕더글
맹꽁이서당이야 학습만화 레젼드고 (그래서 별로 안좋아했었드랬..ㅎ..)
황미나 쌤은 웍더글덕더글.. 레드문도 윤희도 야뉴스데이도 불새의늪도 보헤미안랩소디도 녹색의기사도 다섯개의검은봉인도 무영여객 슈퍼트리오 파라다이스 엘세뇨르 취접냉월도 아닌 웍더글더더글.....왜......
어쨋든 순정작가로 1빠!
그래야 우리 미나 쌤이지!!
2003년 9회차 도깨비감투 불의검
찌빠보다 좋아했던 도깨비감투
불의 검, 비천무.. 라면 단연 불의 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2004년 10회차 바람의나라 심술통
당시 여당당에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는지 3년 연속으로 순정만화의 쾌거 (명랑만화도)
바람의 나라는.. 김진 쌤은 동글동글 귀여운 만화 그리신것만 남아서.. 왜그러까...
개인적으로 심술통보다는 심술100단 심똘이와 심술99단 심쑥이의 대결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
21편의 만화를 한 포스트로 리뷰 할 수 있을리가 없잖... ㅠㅠ
10년의 대장정을 마치고 보니.. 편지값은 130원에서 190원으로 오르고, 대통령이 두번 바뀌었네요..
허영만 화백이 안보입니다. 각시탈, 무당거미, 오한강, 슈퍼보드(흠..), 망치, 비트, 48+1, 타짜, 식객.. 왜....
이미라샘은? 원수연샘은?
한국만화 100년을 우표 21장에 다 담을 수는 없었을거라고 봅니다.
앞으로도 대통령기념 이런거 내지말고, 수집욕을 자극하는 걸로 발매 해 주세요.
개인적으로 좋은 사람에게 편지를 써야한다면, 둘리, 고인돌, 웍더글덕더글, 바람의나라를 붙일 것 같습니다.
'十德之世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온라인 게임 특별 기념 우표 (0) | 2011.07.29 |
---|---|
うる星やつら (0) | 2011.07.29 |
Devil may cry 5주년 기념우표 (0) | 2011.07.29 |
마법소녀 일람 (1) | 2011.07.29 |
바이오 하자드 10주년 기념 스탬프 (0) | 2011.07.29 |